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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제외' 미얀마 군부, 수감자 5636명 석방 후 일부 재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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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이달 말 '타딩윳 축제' 기념해 석방 결정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사범 40명 석방 직후 재구금"

뉴스1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총사령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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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가 배제된지 며칠만에 미얀마 군부는 구금중인 정치사범을 포함해 민간인 5000명 이상을 석방한다고 발표한 뒤 바로 수십명을 다시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 발표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저녁 정치사범 40명이 석방 직후 다시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담에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가 배제된지 며칠만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은 전날 군부에 저항한 혐의로 수감된 총 5636명이 이달 말 타딩윳 축제(불빛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석방되는 사람들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AAPP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소속된 당 대변인과 유명 코미디언 등 수벽명의 정치사범들이 이번 결정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와 만달레이, 메이크틸라 등의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국회의원 언론인들이 석방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이번 석방을 아세안이 군사정권 수장을 정상회의에서 배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후 국제적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미얀마 군부의 책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가 풀려난 정치사범들을 다시 체포하면서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1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8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7월 군사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을 석방했지만 여전히 7300명 이상이 현재 전국에 수감 중이다.

이 중에는 지난 5월24일 체포된 미국인 기자 대니 펜스터가 포함되어 있다.

흘라잉 총사령관이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는 ASEAN 정상회담에서 배제되는 등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6일 "아세안 10개국의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는 미얀마의 비정치 대표단이 이번 달 열릴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들의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올해 초 미얀마를 장악한 군부를 사실상 배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아세안은 전날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의논했으나 끝내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아세안 미얀마 특사를 맡고 있는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 2장관은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 평화 로드맵 관련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 회의에 흘라잉을 부르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세안은 지난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얀마 문제 관련 정상회의에서Δ대화 시작 Δ폭력 종식 Δ인도적 지원 Δ정치범 석방 Δ아세안 미얀마 사태 특사 임명 등 5가지 내용에 합의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당시 흘라잉을 정상 자격은 아니지만 대화를 위해 초청해 5가지 항목에 함께 합의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취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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