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얀마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서 반군부 시위에 참여했던 정치범 등이 석방되고 있다./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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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이 이달 말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사정부를 배제하는 등 압박에 나서자 미얀마 군정이 5600명의 정치범들을 석방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의 정치범 수용소 인세인 교도소에서 수백명의 정치범들이 풀려나기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석방된 정치범 중에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대변인과 유명 코미디언 마웅 뚜라(예명 자가나)가 포함됐다. 전날 군정이 국영TV를 통해 반군부 시위로 억류·구금 중인 5600명을 석방할 것이라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미얀마 군정의 정치범 대규모 석방은 아세안과의 관계 회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번 석방을 환영하면서도 “정치범들을 구금했다는 것 자체가 잔인무도한 조치였다”며 “석방도 군정이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닌 (아세안 등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아세안은 오는 26~28일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의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거부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4월 24일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마련된 5개 조항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데다 아세안 특사의 아웅산 수치 고문 면담을 군정이 거절한 데 따른 경고의 의미다.
양곤 외에도 만달레이·메익틸라 등 곳곳의 교도소에서도 구금된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석방됐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석방된 정치범들이 가족과 재회하는 모습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현지 인터넷 뉴스방송인 DVB(Democratic Voice of Burma)는 “메익틸라 교도소에서 38명이 석방됐지만 이 중 11명이 다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이달 18일까지 7355명이 구금돼 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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