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부 인사 ‘우쿨렐레’ 3256만원에 낙찰 “세계 최고가 경신”

짜 파욱이 디자인한 우쿨렐레/SNS 캡처

군부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도피 중인 미얀마 한 음악인이 소장한 악기 우쿨렐레가 온라인 경매에서 우쿨렐레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특히 이번 경매는 수익금 전액을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기부하는 것이라 많은 시민들이 밤 늦게까지 참여하는 등 관심이 쏠렸다.

19일 현지 매체 깔로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16~17일 미얀마 유명 록밴드 빅 백(Big Bag)의 리드 싱어 짜 파욱이 디자인한 우쿨렐레 온라인 경매가 열렸다. 우쿨렐레는 하와이 전통 악기로 기타를 바이올린 크기로 줄여 만든 악기다.

16일 1000달러(약 118만원)에 시작한 경매가는 계속 올라가 시작가의 20배를 넘는 2만7500달러(약3256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깔로 미디어에 따르면 여태까지 우쿨렐레 경매 최고가는 지난 2007년 이베이를 통해 낙찰된 ‘엘리자 우쿨렐레’였다. 1930년대 생산된 것으로 당시 2만6000달러(약 3087만원)에 낙찰됐다.

짜 파욱이 디자인한 우쿨렐레/SNS 캡처

온라인 경매에 우쿨렐레를 내 놓은 짜 파욱은 지난 4월 반군부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뒤 도피 중이다. 경매를 주관한 빤 셀 로는 미얀마의 유명한 반체제 작가다. 그는 매체에 “낙찰자 신원은 밝힐 수 없지만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얀마 사람”이라고 했다. 짜 파욱과 빤 셀로는 경매 수익금 전부를 미얀마 민주화 세력에 기부 예정이다.

NUG는 지난 9월부터 인터넷 복권 판매, 기금 마련 행사 등을 통해 반군부 활동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경매에 관심이 쏠리면서 향후 반 체제 유명 인사들이 기부한 물품으로 인터넷 경매를 진행한 뒤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식이 새로운 반군부 운동으로 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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