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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전처 '깻잎무침' 못 잊어…몰래 만나 집까지 넘겨준 남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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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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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Y채널·채널A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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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내의 요리 솜씨를 잊지 못해 계속 만남을 이어온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민하는 사연이 '애로부부' MC들을 충격에 빠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SKY채널·채널A 예능 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는 전 아내와의 관계를 확실히 끊어내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의 사연이 그려졌다.

사연자는 애 딸린 이혼남과 결혼을 했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들까지 반대하는 결혼이었다.

반대를 무릅쓰고 하는 결혼식장에 의문의 여성이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으로 찾아왔다. 그는 "남의 남편 빼앗아 놓고 웃음이 나와?"라고 묻고는 자신을 "네가 결혼하는 남자 와이프"라고 소개했다.

또 "어차피 결혼해봤자 너 같은 여자 때문에 파투나게 돼 있다"고 악담을 하고는 끌려나갔다. 남편은 "전처가 바람나서 이혼한 거다. 오해다. 전처가 분노조절장애 약을 먹는다"고 식장에서 벌어진 소동을 해명했다.

남편은 와인바 운영과 와인 수입 사업을 하며 부를 축적한 사람이었고, 아내에게 요리를 시키지 않고 음식을 모두 배달해 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엄마가 싸줬다"며 반찬들을 싸왔고 "이 깻잎무침이 밥 도둑이다. 어디서도 이런 맛이 안난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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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Y채널·채널A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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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신혼도 잠시, 남편은 전 아내와 몰래 만나고 있었다. 남편은 외국인 손님과의 홈파티에 요리 실력이 출중한 전처를 아내인 척 소개하며 부부행세를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사연자는 분노했다.

사연자는 "전처랑 바람 피우니까 좋냐"고 물었고 남편은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고 딱 잡아뗐다. 사연자는 "우리 와이프 손맛이 어쩌고 그러던데 바람이 아니냐"고 캐물었고, 남편은 "아무 관계 아니다. 일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연자가 "비즈니스로 이용할 여자가 쌔고 쌨는데 왜 전처냐"고 묻자 남편은 "자꾸 (전처가 만든) 깻잎무침이 생각나는데 어떡하냐"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황당한 남편의 반응에 MC들은 "드라마 대사 아니냐"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실제 사연자의 남편이 한 말이라며 각색 없이 제보대로 넣은 대사"라고 설명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일 때문에 밤을 자주 새곤 하는 아내와 늘 배달 음식을 시켜먹던 중 아이와 함께 전 아내가 해준 음식을 먹게 됐고 전 아내가 해주던 집밥이 그리워졌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밥만 먹었을 뿐 다른 일은 없었다"며 "전처는 식당 아줌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사연자는 남편이 자신 몰래 주택을 전 아내에게 양도한 것을 알게 됐다.

사연자가 "둘러댈 생각하지 말고 똑바로 얘기하라"며 따지고 들자 남편은 "집 명의 안 넘겨주면 너한테 바람 피운 것처럼 말한다는데 어떡하느냐"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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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Y채널·채널A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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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연자는 남편의 전 아내를 찾아가 따지고 들었으나 전 아내는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다.

전 아내는 사연자에게 "결혼생활 10년 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바람핀 게 그 인간이다. 네가 첩"이라며 남편으로서는 별로라도 아이 아빠로선 100점이니 다시 남편을 되찾아서 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가 정말 밥만 먹었겠느냐"고 아내의 의심을 부추겼다.

이에 사연자는 남편에게 "정말 이혼하고 나 만난 거 맞냐"고 물었고 남편은 그제야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전 아내와 이혼하기 전에 이를 속이고 사연자를 만났다는 것이었다.

사연자는 결국 이혼하자고 말했고, 남편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하며 전처와는 밥만 먹었다고 주장했다.

사연자는 남편과 남편의 전 아내 말 중 누구의 말이 맞는지 혼란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에 MC 양재진은 "전 아내와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혼이 안 된 상황에서 거짓말로 결혼까지 밀어부쳐 강행한 남편에게 어떤 믿음을 가질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회를 달라는 자격 자체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MC 송진우는 "아이를 위해서 주택을 양도하고 (전 아내와)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런 것들이 (현 아내에게) 비밀이었다는 것이 문제"라며 "남편과의 미래는 거짓말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 빨리 결심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 했다.

MC 최화정은 "사연 보내주신 분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을 더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남의 시선 때문에 내 인생을 걸기엔 내 인생이 많이 남았고 소중하다"며 "밥만 먹었든 뭘 했든 그런 것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저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명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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