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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km 구속 회복' 日에이스, ML 재도전 나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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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속은 전성기 스피드를 되찾았다. 구위까지 돌아왔다고 자신할 수 없다. 다만 이전 보다 나아진 것 만은 분명하다.

후반기의 성적 만으로 메이저리그의 날카로운 스카우트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재도전에 나서는 것이기에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넘어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인 스가노 도모유키(32) 이야기다.

매일경제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가 해외 진출 FA권을 획득했다. 과연 지난해의 실패를 발판 삼아 재도전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스가노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런 저런 잔 부상에 시달렸고 구위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차례나 2군에 내려가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공이 가지 않는다"며 눈물로 도쿄 올림픽 대표팀을 사퇴하기도 했다.

스가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다. 하지만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으며 요미우리 유턴을 결심했다.

요미우리는 그런 스가노에게 당시 일본 프로야구 최고액인 8억 엔(약 80억 원)의 거액을 안겨줬다.

스가노가 완전히 마음을 접은 것은 아니다. 완전 FA가 되는 2021시즌 후 다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좀 더 자유로워진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올 시즌 뜻하지 않은 부진에 빠졌다. 패스트볼 구속이 살아나지 않으며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연일 집중 포화를 맞으며 어려운 시즌을 출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도 그대로 무산되는 듯 했다. 전반기 실력으로는 메이저리그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나 9월 이후 스가노는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다.

9월 치른 5경기 중 4경기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2패, 평균 자책점 3.21로 확실하게 회복세를 보였다.

10월에는 3경기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도 1.89까지 끌어 내렸다.

중요한 건 구속이 회복됐다는 점이다. 140km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올라 왔다. 스피드만 놓고 보면 전성기 구위를 되찾았다고 할 수 있다.

스피드 만큼 볼 끝의 힘이 실리고 있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일단 보여지는 수치가 향상된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와중에 해외 진출 FA 권리를 취득하게 됐다. 새삼 다시 스가노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결코 쉽지 만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이 그만큼 임팩트가 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A구단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팀 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스가노 영입전에 나서지 않을 생각이다. 부진의 원인이 잔부상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게다가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적도 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릴 때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후반기서 분명 나아진 투구를 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전반기의 부진 모드로 들어갈 지 알 수 없다. 그만큼 올 시즌 전반기의 성적은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내고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스가노다. 올 시즌 후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 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스가노가 요구액을 줄이지 않으면 메이저리그행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스카우트는 "스가노는 지난해 기쿠치 급(최대 7년 총액 최대 1억1900만 달러)의 대우를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도 그 정도 대우를 받기 어려웠는데 올 시즌에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눈 높이를 낮추지 않는다면 손을 내미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꼭 뛰겠다는 의지가 아니라면 일본에 잔류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평가 했다.

스가노는 올 시즌 초반의 국심한 부진 속에서도 평균 자책점 3.25, 피안타율 0.218, 삼진/볼넷 비율 4.00, WHIP 1.01이 수준급 성적을 찍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해엔 개막 이후 13연승 포함, 14승2패, 평균 자책점 1.97을 기록하고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후반기서 확실히 나아진 투구를 하고 있지만 전반기에 잔부상에 시달렸다는 점이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스가노는 공언했던 것 처럼 올 시즌 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까. 도전한다면 손을 내밀 구단은 나올 수 있을까. 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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