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합의사항 이행 등 논의…아세안, 군정 압박 더 커질 듯
미 정부 대표단을 이끌 데릭 촐릿 미 국무부 고문(자료사진)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국 정부 대표단이 이번 주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방문,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법 등을 논의한다.
18일 미 국무부와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데릭 촐릿 국무부 고문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국무부는 대표단 방문이 미국과 동남아 내 주요 우방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단 방문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동맹 강화를 위해 지난 8월말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찾은 지 약 두 달 만이다.
대표단은 동남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심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 및 기후 변화 대응 등 현안에 대해서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및 회원국과 밀접하게 협조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또 미얀마 쿠데타 사태와 관련, 인접 국가를 포함해 국제사회가 군정을 상대로 폭력을 중단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해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할 긴급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대표단은 이와 함께 지난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 도출된 5개 합의사항의 이행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당시 아세안 의장 성명 형태로 발표된 합의문은 ▲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 인도적 지원 제공 ▲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사항을 담고 있다.
국무부는 이와 함께 대표단이 태국을 방문해서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의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에는 미얀마 군부의 공격을 피해 도망친 미얀마인들이 난민촌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표단을 이끄는 데릭 촐릿 국무부 고문은 지난달 군정에 대항하는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소속인 초 모 툰 주유엔 대사 및 대표단을 면담한 바 있다.
초 모 툰 대사는 당시 언론에 "미국이 NUG와 공식적으로 양자 회담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이 NUG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대표단이 주요 아세안 회원국을 방문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하면서 군정에 대한 아세안 차원의 압박도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 15일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오는 26~28일 화상으로 열릴 아세안 정상회의에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4월 정상회의에서 나온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합의 사항을 군정이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정상회의에는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했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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