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현대건설 야스민, IBK기업은행 상대로 트리플크라운…43득점 원맨쇼
현대캐피탈 선수단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 없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홈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1 25-23 25-21)로 역전승했다.
대대수가 OK금융그룹의 승리를 예상했던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이 개막 직전 초대형 악재를 겪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발목을 다친 외국인 선수 보이다르 뷰세비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영입했는데, 히메네즈 마저 이달 초 대퇴직근 힘줄 파열 부상으로 쓰러졌다.
현대캐피탈은 최소 3개월 정도 국내 선수로만 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최악의 분위기에서도 현대캐피탈은 똘똘 뭉쳐서 난적 OK금융그룹을 제압했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19-19에서 문성민의 퀵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얻은 뒤 상대 팀 박창성의 블로킹 네트 터치 반칙으로 2점 차로 도망갔다.
이후 최민호가 상대 팀 레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최민호는 23-20에서도 박원빈의 공격을 차단했다.
베테랑 문성민은 풀타임을 뛰며 18득점을 보태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허수봉은 25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최민호는 블로킹으로만 5득점 하는 등 12점을 올렸다.
V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던 레오는 7시즌 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레오는 35점을 올린 가운데 개인 범실도 8개나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56.14%를 기록했다.
공격하는 야스민 |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기록한 '거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원맨쇼를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꺾고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6 25-17)로 이겼다.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은 신장 196㎝의 장신 라이트, 야스민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
야스민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묵직한 스파이크를 때리며 IBK기업은행의 벽을 손쉽게 뚫었다.
경기 초반엔 몸이 덜 풀린 듯 개인 범실 4개를 기록하는 바람에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본격적인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엄청난 탄력으로 상대 센터 위에서 공을 내리꽂았다. 김수지 등 IBK기업은행의 '도쿄올림픽 센터 라인'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야스민은 2세트에서 거둔 팀 17득점 중 11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2세트를 25-15로 손쉽게 가져온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도 야스민을 앞세웠다.
야스민은 쉽게 지치지도 않았다. 4세트 승부처마다 높이 날아 강타를 날렸다.
기세를 완전히 가져온 현대건설은 큰 위기 없이 큰 점수 차로 경기를 끝냈다.
야스민은 43점을 올린 가운데 블로킹 4득점, 서브 3득점을 기록해 V리그 데뷔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센터 양효진과 이다현도 각각 9득점을 하고 뒤를 받쳤다.
도쿄올림픽 4강의 주역 김희진은 5득점에 그쳤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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