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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정상회의에 미얀마 쿠데타 지도자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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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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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왼쪽)이 공항에 마중나온 현지 관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문제로 고심하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이달 26~2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 쿠데타 지도자를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4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16일 발표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미얀마 대표는 비정치적인 인물이라고 알렸다. 아세안은 전날 화상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흘라잉은 지난 2월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사정부의 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미얀마 민주 진영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흘라잉을 체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흘라잉은 4월 회의에서 △이해당사자 사이에 대화 시작 △폭력 종식 △인도적 지원 △정치범 석방 △아세안 미얀마 사태 특사 임명을 포함한 5개 사항에 합의했다. 아세안은 지난 8월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미얀마 특사로 임명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이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16일 기준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1178명이 사망하고, 9014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받았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아세안 특사의 면담을 허용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이달 예정된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도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에서 중요한 진전이 안 보인다. 군부는 아세안 특사가 하려는 일들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아세안 뿐만 아니라 유엔 역시 미얀마 군부를 꺼리고 있다. 익명의 유엔 관리들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아시안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취소했다며 외교장관들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유엔 총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군부의 장관이 참석하면 유엔이 군부를 인정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문민정부 당시 임명된 초 모 툰이 맡고 있지만 군부는 쿠데타 이후 그를 해임하고 후임을 임명했다. 그러나 유엔은 이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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