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이후 배구 팬 유입에 공헌…"경기력으로 보답"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희진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김희진(30·IBK 기업은행)은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김연경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다들 김희진만 찾는다"고 밝히며 김희진을 '배구 스타'로 인정하기도 했다.
김희진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CF와 화보를 찍는 등 코트 밖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이제 코트 위에 선 김희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희진을 포함해 김수지(34), 표승주(29) 등 총 3명의 도쿄올림픽 멤버를 보유한 기업은행도 단숨에 '최고 인기 구단'으로 올라섰다.
기업은행은 17일 오후 2시 30분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일반적으로 주말 V리그는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 오후 4시에 경기를 편성한다.
그러나 17일에는 여자부 경기를 오후 2시 30분,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 경기를 오후 5시에 편성했다.
지상파(KBS 1TV)가 여자부 현대건설과 기업은행 경기 생중계를 희망하면서 17일 일요일 경기 시간이 바뀌었다. '배구 중계의 황금 시간대'를 여자부 경기가 차지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인기는 2019-2020시즌부터 상승세였고, 2020-2021시즌에는 김연경의 국내 복귀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번 시즌에는 김연경이 중국리그로 떠났지만, 도쿄올림픽 4강의 성과를 이룬 선수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여자프로배구를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김희진 |
외부 활동으로 배구 팬 유입에 크게 공헌한 김희진은 이제 '본업'에 집중할 생각이다. 여자프로배구가 인기를 유지하려면, 코트 안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도 했다.
김희진은 14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나는 프로배구선수다. 이미 배구선수로 돌아왔다"며 "여자 배구가 주목받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기부여가 된 팬의 응원도 있었다.
김희진은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모으고 있다"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캐나다에 사는 어린 팬의 사연이다. 심장이 좋지 않아 운동하지 못했는데 (무릎 부상을 딛고) 도쿄올림픽에서 뛰는 제 모습을 보고 배구공으로 조금씩 운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척 기분 좋았다"라고 소개했다.
여전히 많은 곳에서 김희진을 찾는다. 이번 겨울, 김희진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장소는 배구장이다.
기업은행과 올 시즌 첫 대결을 펼치는 현대건설에도 지명도 높은 태극전사들이 있다.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 높이를 책임진 센터 양효진과 김연경이 '대표팀 레프트 후계자'로 지목한 정지윤이 김희진 등 기업은행 소속 대표팀 동료들과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싸운다.
감독 대결도 흥미롭다.
서남원 기업은행 감독과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 모두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신임 사령탑이다.
두 감독 모두 V리그 첫 경기 승리를 노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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