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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서 IS 자폭 테러로 사상자 117명 발생...“미군 철수 이후 최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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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전날 자살 테러가 발생한 남부 칸다하르 시아파 모스크에서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번 테러로 최소 1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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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15일(현지 시각)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8일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정확히 일주일만이다. AP 통신은 “미군이 떠나간 이후 아프간 남부에서 일어난 첫 대규모 공격”이라며 “미군 철수 이후 최악의 날”이라고 했다.

테러는 이날 오후 남부 칸다하르주(州) 주도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 기도회가 한창인 가운데 발생했다. 이슬람교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기도회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폭발 당시 모스크에는 수백 명의 신도가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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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자폭 테러가 발생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시아파 모스크,/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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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무르타자는 AP통신에 “4명의 자폭 테러범이 모스크를 공격했다”며 “두 명의 테러범이 경계가 삼엄한 출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다른 범인 두 명이 모스크 내부로 진입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두 명의 폭탄 테러범을 봤다면서 “한 명은 문밖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한 명은 신도인 것처럼 위장해 모스크 내부에 잠입해 있었다”고 했다.

탈레반 내무부 대변인인 카리 사예드 호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칸다하르 시아파 모스크에서 발생한 폭발로 많은 동포가 숨지거나 다쳐 슬프다”면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특수부대가 배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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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15일(현지 시각) 발생한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 자살 폭탄 테러로 부상을 입은 남성./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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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으로 보인다. IS-K는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IS-K는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두 명의 조직원이 모스크 내부 중앙과 통로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면서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AP통신은 “수니파인 IS-K가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IS-K는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여러차례 시아파 주민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한 전적이 있다”고 했다. IS-K는 지난 8일 시아파 모스크를 겨냥한 테러도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인구의 약 85~90%가 수니파로 분류되고 시아파 인구는 10~1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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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생한 시아파 모스크 자살 테러로 부상을 입은 남성이 병실에 누워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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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최근 아프간의 수도, 북부, 동부에서 (IS 소행으로 추측되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면서 “탈레반이 IS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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