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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文대통령, 기시다와 첫 통화… 강제징용·위안부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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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관저 회의실에서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청와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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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일본 총리와 첫 통화를 가졌다. 지난 4일 기시다 총리 취임 후 11일 만에 이뤄진 첫 전화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일제강점기 한국인 노동자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6시 40분부터 약 30분 동안 기시다 총리와 통화하며 총리 취임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함께 협력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외에도 코로나·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빨리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하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강제 징용과 위안부 등 식민 지배 배상 문제를 놓고는 의견이 충돌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의지를 갖고 노력하면 극복이 가능하다”며 “생존해있는 피해자 할머니가 열네 분으로 양국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외교적으로 모색하자”고 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를 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강제 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문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자고 했지만,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날 통화는 기시다 총리 취임 11일 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 간 첫 직접 소통이다. 문 대통령은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는 취임 8일 만에 첫 정상 통화를 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를 시작으로 쿼드(Quad) 회원국인 호주·인도 정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6명과 전화 통화를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진행된 아프간 이송 작전에 대한 미 정부 조력에 사의를 표하며 “한미 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고 양국 간 긴밀한 정보 협력이 동맹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했다. 번스 국장은 “한미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CIA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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