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안볼사람처럼 모멸하면 안돼... 정치할 자격 없어”
캠프 참여 인사들 한명씩 호명하며 감사와 미안함 마음 표해
일부 캠프 인사들 울먹이며 눈물의 해단식
이낙연 전 당대표가 14일 오후 여의도 소재 이낙연 캠프에서 해단식을 하며 캠프 인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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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캠프 해단식을 갖고 20대 대통령직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직을 내려 놓았다. 이 전 대표는 캠프 인사들을 향해 “다시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소재 이낙연 캠프 빌딩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동지들에게 상처주지 마셔야 한다.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그러나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 안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 내서 유린하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 일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시기 바란다. 여러분 가운데는 그런 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께서 앞으로 닥칠 승부에서도 이번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거 못지 않게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굴해지지 않았다는걸 이건 가지고 가야 한다”며 “제가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글에 다 썼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무슨 말이든 하면 또 그것이 또다른 오해를 낳고 이상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나 언론에는 바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그것도 참 부질없는 짓이다. 그렇게 해서 뭘 얻겠나. 요번 제가 캠페인 하면서 안경을 썼는데 안경 쓰는 이유는 안경을 쓰면 더 뒤에 계시는 캠프 인사들 얼굴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캠프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캠프 인사 한명씩을 모두 호명한 뒤 “모두 고맙습니다. 길이 끝나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여러분이 바다로 가는 길도 몇번의 끝남과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이다. 오늘이 그런 매듭의 하나일지 모르겠다. 여러분의 꿈을 향한 여정이 오늘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낙연 캠프 해단식이 열린 여의도 소재 캠프 사무실 앞은 이 전 대표 지지자 200여명이 모여 ‘지켜줄게 이낙연’을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이재명 구속’을 외치기도 했다.
해단식이 끝난 뒤 이 전 대표는 예정됐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생략한 채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으며 카니발 승용차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이 전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언제쯤 맡으시냐’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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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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