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추이 [이미지 출처=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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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셰일오일 생산으로 충분히 수익이 가능한 수준까지 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페름기 분지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9월 기준 하루 480만배럴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하루 생산량 490만배럴에 거의 근접했다. 페름기 분지의 생산량은 지난 2월 370만배럴까지 줄어든 뒤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장 이번달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사가 셰일오일 생산을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셰일오일 생산은 사모펀드나 일부 고소득층 가계의 자금 지원을 받는 민간 업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원유 수요가 늘면서 자산가들의 셰일오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셰일오일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간 갈등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아직은 OPEC과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원유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인데다 페름기 분지를 제외하면 멕시코만과 텍사스주 이글포드 지역에서 셰일오일 생산량은 아직 정체 상태여서 OPEC을 자극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다만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늘면서 과거와 같은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최근 기존 셰일오일 생산을 주도했던 상장사들도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IHS 마킷의 라울 르블랑 애널리스트는 "유가 80달러 수준이면 상장사들이 생산량을 완만하게 늘리면서 주주들에게 막대한 이익도 돌려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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