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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경제의 반등이 억제되고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일 장중 배럴당 80.11달러까지 오른 WTI 가격은 올해 들어 64%나 급등했다.
천연가스의 가격도 6개월만에 두 배로 뛰었다. 난방용 기름은 올해 들어 68% 상승했다.
이처럼 주요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미국 내 에너지 물가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미국 내 평균 휘발유 소매가는 1갤런(3.78L)당 3달러 선을 돌파했다. 12개월간 약 1달러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다.
전기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5.2% 뛰었다. 7년 만에 최대치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미국 경제 전망에 경고등을 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핀란드 노르디아 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아스 라센은 에너지 가격 상승 탓에 내년 미국의 성장률이 3.5%에서 1.5%로 저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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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40% 상승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문제는 실제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내년 초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유가가 2025년에 배럴당 19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와 함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뛰어오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서둘러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평균 2%다. 그러나 영국의 경제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에너지 가격 급등 탓에 물가상승률은 5.1%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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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TD 증권 애널리스트인 바트 멜렉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Fed도 정책 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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