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가맹택시에 집중"…1위 카카오T와는 격차 커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PG) |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해 온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 경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금융 플랫폼 토스가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인수해 이 업계에 뛰어들었으며, 연말에 새로 출범하는 우버·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 '우티'도 고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했다. 토스는 12월 중 타다 서비스를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카카오[035720]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2위인 우티나 3위인 타다와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택시 호출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카카오T가 1천16만명이었고, 우티는 86만명, 타다는 9만명이었다.
1위는 물론이고 2위와도 큰 차로 뒤지고 있는 타다를 인수키로 한 토스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경쟁하기보다 토스 결제 등 금융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위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사용자를 늘리려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당분간 타다 브랜드와 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플랫폼의 가맹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우티처럼 중개 사업이나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서울지역 기준 콜 발생시 5분내 배차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인수 직후부터 운행 대수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이 첫 계좌개설 고객에게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소비자 대상 대규모 프로모션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 관계자는 "타다가 승차 경험의 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사업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기사와 이용자 모두 기존 업체와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혜택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우티는 토스의 등장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통합 앱 출시를 앞둔 우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티는 연내 출시할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통합 앱의 베타 테스터를 이달 말까지 운영 중이다.
베타테스터는 서울 내 이동 시 우티 앱으로 결제되는 택시 요금을 30% 할인받는다. 우티 역시 그동안 확보한 투자액을 바탕으로 통합 앱 출시 시점에 맞춰 프로모션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여러 분야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젊은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토스 결제와 타다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모빌리티 시장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모빌리티 시장 플레이어가 카카오, 티맵밖에 없다시피 했는데 토스가 뛰어들면서 업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도 선택권이 확대돼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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