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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북부 시아파 모스크서 자폭 테러…사상자 최소 1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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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많이 모인 금요일이라 피해 커...탈레반 대변인 “시아파 모스크 겨냥한 자폭 테러”

조선일보

8일(현지 시각)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칸 북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사람들이 폭발로 폐허가 된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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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8일(현지 시각)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CNN·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발은 매주 금요일마다 모스크에서 열리는 기도회에서 일어났다. 이슬람교에서는 금요 기도회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당시 모스크에는 많은 신도가 모여 있었다. 한 목격자는 “폭탄이 터질 때 기도를 하고 있었고, (폭발 이후) 많은 희생자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는 피투성이가 된 모스크 입구 계단과 구조대원들이 담요에 싸인 시신을 구급차로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모하마드 오바이다 쿤두즈주(州) 경찰국장은 “(모스크 안에 있던) 신도 중 다수가 사망했다”며 이번 공격이 모스크 안에서 신도들과 섞여 있던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해 이뤄졌다고 AP통신에 밝혔다. CNN은 국경 없는 의사회 관계자를 인용, 이날 공격으로 최소 20여명이 죽고 9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번 자폭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프간 내 소수파인 시아파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은 인구의 약 85~90%가 수니파로 분류되고 시아파 인구는 10~15%에 불과하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과도정부 대변인은 이날 “시아파 모스크가 공격의 목표물이었다”며 “현재 탈레반 특수부대가 현장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이슬람 국가(IS)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자폭 테러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슬람국가(IS)는 아프가니스탄의 소수인 시아파들을 공격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IS가 시아파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으며, 과거 수도 카불과 헤라트주(州)에 있는 시아파 모스크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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