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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코스피 급락장에도 '총알' 늘린 개미들…투자자예탁금 70兆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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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70兆 재돌파…'빚투'는 1.1兆 줄어들어

"일시적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으로 여겨…저점 매수 기회 판단"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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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한 와중에도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약 한 달 만에 7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기업 실적 등 기초여건(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한 만큼 과도학 하락장에서도 저점 매수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은 70조87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70조4114억원을 기록한 이후 한때 65조원때까지 내려갔지만 다시금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 규모는 꾸준히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4조4807억원이다. 지난달 13일 25조6540억원으로 약 한 달 만에 다시 25조6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감소했다. 감소하는 중이다. 이 기간에만 1조1733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30일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9%대까지 치솟았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5일 기준 6.0%까지 내려왔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와 달리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방식이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지난 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3479억원으로 여전히 지난달 평균인 2789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실제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급락하면서 빚을 내서 하는 공격적 투자는 주춤하고 있지만 기업 실적 등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기자금으로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178조4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2.18% 증가한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2조950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가 종가 기준 6.1%가량 하락했음에도 꾸준히 매수행보를 보인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하락은 대규모 침체로 이어지는 근본적인 경제 위기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인식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도 퍼지면서 현 시점을 오히려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보고 적극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도를 가늠하는 일드갭(주식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의 차이)은 2010년 이후 평균 8.4%포인트였지만 지난 6일 기준 8.98%포인트까지 상승했다"며 "다음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 인상시킨다고 해도 코스피 일드갭은 여전히 2010년 이후 평균치를 웃돌고 있어 현 시점은 코스피가 저평가된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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