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위안부 후원금 횡령 논란' 반박…"사실 아냐"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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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구체적인 횡령 혐의 내역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모금된 돈을 개인 계좌로 보내 고깃집, 과자 가게 등 음식점과 개인 과태료 납부 등에 썼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윤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후안무치한 윤 의원은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고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대오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의원 공소장에 적시된 횡령 내역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라며 "국민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후원금이 담긴 계좌를 완전히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파렴치범에 가까운 공소 내용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끌며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윤 의원이나 이를 기가 막히게 이용하고 있는 여당은 사퇴와 대오각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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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들도 윤 의원을 비판하며 한목소리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이 뻔뻔스럽기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윤 의원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당장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비롯한 국민들께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면수심의 윤 의원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윤 의원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당신이 국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다. 이제 그만 석고대죄하시고 자진 사퇴하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제명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180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이 어떻게 나올지는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다. 민심이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의원 제명 추진 행동에 나서겠다. 민주당도 입장을 밝히라"며 "윤미향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구치소"라고 직격했다.
앞서 한 매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공소장을 토대로 윤 의원이 정의연에서 모금한 돈을 ○○갈비, ○○풋샵 등에서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보도를 언급한 뒤 "검찰의 공소사실을 확정된 범죄로 치부하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보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했다.
이어 "언급된 건들은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비용으로써 공금으로 회계 처리한 것들"이라며 "일부 개인적 용도의 지출은 모금한 돈이 아닌 제 개인 자금에서 지출됐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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