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이 올린 국민청원 글(왼쪽)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지하철 안내방송 관련 게시물. /청와대 홈페이지,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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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객실 내 안내방송으로 가족의 데이트폭력 피해 사실을 호소한 기관사가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운행하던 기관사 A차장을 방송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부터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징계 목적은 아니며, A차장의 심신 안정을 위해 실무와 분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측은 앞으로 기관사들이 안내방송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하도록 사규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A차장에 대한 징계 여부는 감사를 진행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A차장은 현재 사내에서 업무 관련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차장은 지난달 16일 업무 중 “가족이 얼마 전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을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린다”며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다. 양해해달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했다.
이 사연은 당시 객실 안에 있었던 한 시민이 소셜미디어에 “너무 슬퍼서 오열할 뻔했다”는 글을 올리며 확산했다. 이후 A차장이 지난 7월 마포구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숨진 고(故) 황예진(25)씨의 가족인 사실이 알려졌고, 유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관심을 모았다.
유족은 지난 8월 25일 게시한 청원 글을 통해 가해자 B(31)씨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했다. 최근 마감된 청원은 53만여명의 동의를 얻어 정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B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고, B씨의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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