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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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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추가 증산 없다”…WTI, 7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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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하루 40만배럴 증산 규모 유지 결정"

美 추가 증산 요구에도 점진적으로 공급 늘리기로

“OPEC+, 2022년까지 수요 완전회복에 맞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유가가 7년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증산 속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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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3%(1.74달러)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 선물도 12월물 기준 배럴당 82.00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10월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다음달에도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OPEC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석유 시장 펀더멘탈과 전망에 대한 합의에 따라 예정대로 11월 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로 결정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으나 현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OPEC 주요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최근 백악관 관계자들이 OPEC과 유가 관련 논의를 해왔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자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PEC+는 970만 배럴이었던 하루 감산량을 지난 7월 580만 배럴까지 줄인 뒤, 8월부터 매일 40만배럴씩 증산하고 있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날리 글로벌 원자재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OPEC+ 산유국들은 2022년까지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시장에 공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원유재고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날리는 “지난 15개월간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었다”라며 “2020년 6월 고점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및 정제품 재고는 5년 평균치를 9% 이상 웃돌았으나 올해 여름에는 5년 평균치를 6% 넘게 밑돈다”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가 상승이 경기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를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OPEC+의 다음 회의는 11월 4일로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다음 회의에서 변화하는 수요-공급 전망을 반영해 원유 생산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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