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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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기관과 동학 개미의 투자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코스피 3000 붕괴에 베팅하는 반면 개인들은 기존 박스권 행보에 따라 지수 반등을 점치는 모양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기관은 직전주 곱버스 14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 규모다.
곱버스는 코스피200이 1% 하락했을 때 2%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ETF다. 반대로 코스피가 1% 오르면 수익률은 -2%가 된다. 배의 변동폭을 낸다는 뜻에서 '곱'과 코스피 등락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에서 '인버스'를 합해 만들어진 단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반등에 기대를 걸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직전 한주간 개인은 레버리지 17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현대차, 네이버에 이어 순매수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ETF는 곱버스의 반대다. 코스피가 1% 상승하면 2%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코스피가 1% 떨어지면 수익률은 2% 하락한다.
실제 수급을 살펴봐도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이는 반면, 개인은 홀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9.64포인트(1.62%) 하락한 3019.18에 마감했다. 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3010선으로 밀리며 3000선을 위협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3034억원, 4873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76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직전 한주간 코스피는 3.65%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외국인은 5819억원, 기관은 1조5608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2조84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2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25일(3008.33)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최근 미 국채금리의 상승 영향에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상승,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라며 "지금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테지만 최근 금리·물가 상승을 모두 공급 측면 요인으로 해석하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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