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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중권 “이재명, 최대 치적을 몰랐다? 대선후보도 유동규에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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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제 입으로 그 사업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등신(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로소이다? 유동규는 성남시장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운 측근 중의 측근”이라며 “‘지지선언’ 해 준 덕에 고작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 가지고 무려 차관급인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 이게 이재명의 권력 없이 가능한 일이겠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한 마디로 자신의 공익에 복무해야 할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 사욕을 위해 사사로이 나눠준 것이다. (유동규 후임으로) 그 자리에는 황교익을 앉히려고 했지요? 이익의 사유화, 비용의 사회화. 전형적인 이재명 코드다. 이번만이 아니라 매사가 그런 식”이라며 “대장동 사업이 무엇인가? 자신이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라 자화자찬했던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와서 실은 그 위대한 치적이 유동규의 작업이었다고? 그렇다면 이제라도 대선후보 자리를 유동규한테 넘기라. 왜 남의 치적을 가로채나?”라며 “제 입으로 그 사업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보도블록 100만원 짜리 사업도 자신이 직접 결재한다고 자랑하더니, 그렇게 꼼꼼하신 분이 밑에서 무려 1조짜리 대형사기를 치는데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사업계획서에 ‘매몰비용 보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것만 봐도 사업에 토건족이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그걸 몰랐다? 예, 그 말이 맞다고 치자. 이 경우 그 말은 자신이 등신 중의 상등신이었다고 고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라며 “결국 밑에서 1조짜리 사기 계획을 짰는데 시장이라는 이가 아무 것도 모른 채 사실상 시민들이 위임한 공적 권한으로 토건족의 민원을 해결해 주었다는 얘기. 그러고도 자기가 철저히 이용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유동규가 구속돼도 관리책임만 지겠단다. ‘한전 직원이 잘못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한다. 자신과 유동규의 관계가 대통령과 한전 직원의 관계라는 거다”라며 “일개 한전 직원이 대통령이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하는 사업을 총지휘하는 경우도 있나? 앞으로도 몇 달 동안 이 X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피곤하다. 그냥 내가 잘못했다. 철저히 무능했다. 앞으로 잘하겠다. 그렇게 넘어가면 안 되나?”라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했다.

다만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라며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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