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유동규, 이재명 선거 함께하고 노른자 보직 역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서울공약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4일 “이재명은 사과가 아닌 사퇴를 해야 마땅하다”고 즉각 공세를 펼쳤다.
이 지사는 4일 서울 중구의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그분(유 전 본부장)이 퇴직한 후에 뇌물을 수수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럼에도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이런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는 ‘8억 원의 뇌물수수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그(유 전 본부장)의 잘못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가릴 것도 없이 정말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정하게 물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 측근설에는 “성남시장 선거를 도와준 건 맞지만 측근 그룹은 아니다. 거기에 못 낀다”고 일축해왔다.
이어 “산하기관 임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제게 있는 게 맞다”며 “ 살피고 또 살폈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결과이긴 한데, 민간 사업자 개발 이익이 결과적으로는 과도하게 된 측면이 있다”며 “어쨌든 제도 한계든 저의 부족함이든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상실감, 소외감을 느끼고 계신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자신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 지사는 “도둑이 경비원에게 왜 도둑을 완벽하게 못 막았냐고 비난하는 것이 바로 적반하장”이라며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익환수를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어 국민이 알기 어려운 괴물로 만들고 있다. 대학원에서 연구한 부정부패 극복방안 등을 다 감안해 어떤 경우에도 개발사업자들이 개발이익을 성남시에 주지 않을 수 없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지사의 유감 표명과 관련해 “사과가 아닌 사퇴를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믿어달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어디있나”라며 “국민에게 토건 비리 부패 세력과 상실감을 안긴 이재명 후보가 부패 정치 토건 비리 연합과 맞서싸우겠다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의 선거를 함께 하고 노른자 보직까지 역임했는데, 측근이 아니라는 궤변은 국민을 우롱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이 안타깝다며 사과 같지 않은 사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비껴가려는 모양새가 ‘대한민국 일등 구렁이’답다. 양심에 점이 난게 분명하다”라고 비꼬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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