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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에게 흠슬라라고 불리는 국내 1위의 해운사 HMM에 공매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해상운임의 강세가 조만간 꺾일 것이란 우려 탓이다. HMM의 주가가 실제로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1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HMM에는 1252억원의 공매도가 나왔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 가운데 11.60%가 공매도 매물이었다.
지난주 HMM의 공매도 금액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HMM 아래로는 NAVER(1157억원), SK하이닉스(1015억원), 셀트리온(917억원) 등 코스피 시총 10위권 내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HMM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공매도 세력은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HMM 주가는 3만8100원에서 3만1250원으로 16.43%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지난 4월 첫째주 -17.86%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낙폭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균 매도단가는 3만4734원으로 추산된다. HMM이 3만1000원선까지 하락하면서 평균 매도단가 대비 8.44%의 수익이 났다. 금액으로는 105억원에 달한다.
특히 HMM의 주가가 각각 8.42%, 5.64% 하락한 지난달 30일과 1일에는 122만주, 132만주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HMM에 100만주 이상의 공매도가 나온 것은 지나 7월 15일 이후 2개월 반만이다.
최근 흠슬라의 주가 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급등했던 해상운임도 피크아웃(고점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HMM은 해상 운임 급등에 따른 수혜를 누리면서 올해 들어서 127.96%나 급등한 상태다. 연초 1만3000원선에서 5월 한때 5만1100원까지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3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던 HMM은 지난해 9810억원의 흑자를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에는 이익 규모가 더 커졌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조190억원, 1조38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들어 석달동안 번 돈이 작년 한해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Fn가이드 기준으로 HMM은 3분기에 영업이익 1조827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분기에는 1조5377억원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2030억원으로 올해 5조9545억원보다 적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운임시황은 기대 이상으로 좋다. 내년까지 선박부족이 풀리지 않아 펜데믹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호황 사이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해운주 투자에 대해 누적된 피로감과 다소 이른 피크아웃 우려로 인해 3분기 주가는 부진해 투자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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