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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정, 아세안 특사 방문시 "아웅산 수치 면담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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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 대변인 "재판 계류중인 인사와 접촉 불가"…"수치 고문 못만나면 성과 없어"

전 양곤 주지사 "수치 고문에게 미화 60만달러 건넸다" 진술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부패 혐의를 추가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 방문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면담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얀마 군정의 조 민 툰 대변인은 전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툰 대변인은 "(아세안 특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들과의 만남을 허용하기는 힘들다"면서 "공식적인 조직들과 접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세안 특사의 현지 방문을 언제 허가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정치 애널리스트는 "수치 고문을 만나지 않고서는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으며 양측과 모두 접촉해야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체포된 뒤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와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는 별개로 유죄 확정시 최대 징역 14년이 선고되는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및 4개의 부패 관련 혐의 등에 대한 재판도 각각 진행중이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 4월 24일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 회원국 대표들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이후 지난 8월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미얀마 특사로 임명했다.

에리완 특사는 미얀마를 방문하면 군부 외의 다른 세력들과도 만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연합뉴스

표 민 떼인 전 양곤 주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전날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표 민 떼인 전 양곤 주지사는 지난 2017∼2018년 미화 60만달러와 일곱개의 골드바를 수치 고문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고문의 측근인 떼인 전 지사는 쿠데타 직후 군부에 체포된 뒤 지난 3월 23일 군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나와 뇌물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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