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아웅산수지 국가고문 석방 시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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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자신들을 상대로 전쟁 선포를 한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에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미얀마국 최고사령관실은 지난 27일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모든 소수민족 반군을 상대로 5개월간 휴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최고사령관실은 휴전 선언에 대해 내년 2월 12일 75주년을 맞는 ‘유니언 데이’를 환영하는 호의 표시의 일환으로, 5개월간 군부는 방어적 조치와 행정적 업무 외에는 모든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유니언 데이는 미얀마 소수 민족과 단일 독립국을 건설하자는 합의를 끌어낸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군부의 일방적 휴전 선언에 대해 북부 카친주에서 군부와 맞서고 있는 카친독립군(KIA) 측은 “전쟁 선포 이후 소수민족 반군과 시민 무장세력의 무력 투쟁에 군부가 위기를 맞으면서 휴전 선언을 내놓은 것”이라며 “미얀마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민 자체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들을 제압하기 위해 5개월간의 휴전 시한을 정한 것 같다”고 했다.
동부 카야주의 카레니시민방위군(KNDF) 대변인은 “군부가 매번 하는 수법”이라며 “소수민족 무장반군에 협상을 제안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시민 저항세력을 완전히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군부가 반군부 세력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소 1120명이 군사정권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며 6698명이 구금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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