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6센트(0.61%) 하락한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457만8천 배럴 늘어난 4억1천854만2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50만 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는 8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19만3천 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는 38만4천 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9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8.1%로 직전 주의 87.5%보다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88.30%였다.
타이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마켓워치에 이날 수치는 멕시코만 지역의 공급 차질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통 연말 이 시점쯤에는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원유와 상품 시장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극도로 강세 쪽"이라며 "거의 모든 에너지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타이트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산유국 공동기술위원회 회의에서 기존 합의가 석유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OPEC+는 지난해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1월 증산 규모를 결정하는 OPEC+의 산유국 회의는 내달 4일 열릴 예정이다.
플린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타이트한 공급 우려를 누그러뜨릴 정도로 충분히 빠른 속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지난 며칠간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이날 94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ys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