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올림픽 동메달 저도 잘 못 봐요”
이민지 “메이저 승리로 자신감 올랐다”
예리미 노 “아직 루키니까 천천히 배울 것”
박현경, 안나린, 박민지, 이민지(호주), 리디아 고(뉴질랜드), 예리미 노(미국), 자바라 분차트(태국)가 29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개막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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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아빠가 저한테 잘 안 보여줘요. 다음에 또 따야겠어요.”(리디아 고)
“메이저 챔피언이 된 이후 안 보이는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이민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한 리디아 고(24·뉴질랜드), 이민지(25·호주), 예리미 노(20·미국) 등 교포선수들이 방한 소감과 대회 출전 각오, 경기 외적 근황 등을 풀어놓으며 유쾌한 말잔치를 벌였다.
29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 대회 개막 하루 전 인터뷰에 박민지(22), 박현경(21), 안나린(25) 등과 함께 참석한 이들은 다 같이 “오랜만에 한국에 와 기쁘고 후원사 개최 대회에서 좋은 경기하고 즐겁게 지내다 돌아가겠다”고 인사했다. 영어로 첫 인사를 한 이들은 질의응답에선 편한 한국어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직전에 외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가족으로서는 슬프고 복잡한 감정 속에서 대회를 치렀다. 동메달을 딴 다음 가족들과 다 같이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고, 이후 처음 한국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도쿄에서 동메달을 딴 리디아 고는 자신도 메달을 자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도쿄에서 언니가 메달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와 엄마 아빠께 드렸다. 형부가 대회 스태프여서 동메달은 여기에 와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은메달은 아빠가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아빠가 메달을 저한테 잘 안 보여주신다. 다음에 하나 더 따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올림픽 직전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6승)한 이민지는 “메이저 챔피언이라고 달라진 건 없지만 안 보이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더 편하고,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된 점을 꼽았다. LPGA에서 16승(메이저 2승)을 거둔 전 세계 1위 리디아 고도 이민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예리미 노는 “한국에 오면 미국에서 잘 못 먹는 음식을 찾아 먹게 된다”며 “올 초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에비앙에서 우승 근처까지 간 게 기뻤다. 아직 루키니까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고 많이 배우겠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30일 1라운드에서 박현경, 장하나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다. 이민지는 최혜진, 임희정과 함께하고 예리미 노는 이다연, 이소미와 같은 조에 들었다. KLPGA 챔피언십을 2년 연속 우승한 박현경은 “리디아 언니와 치게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 안나린, 지난주 대회 우승자 유해란과 1라운드를 펼치는 박민지는 “LPGA 언니들과 치면서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 “1라운드를 잘 쳐서 다음날부턴 언니들과 같이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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