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노조원이 LS타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KPGA 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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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구자철) 노조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KPGA 노조(위원장 허준)는 지난 28일부터 노조원 16명이 2명씩 1개 조로 피켓 시위 등 24시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구자철 KPGA 회장과 경영진은 장기 파업과 시즌 파행 운영에 대해 해결 의지가 없다”며 구자철 KPGA 회장(예스코 홀딩스 회장)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용산의 LS 타워 앞에 진을 쳤다.
KPGA 노조는 29일 현재 59일째 파업 중이다. 지난 6월 설립된 노조는 지난 8월 2일 국내 프로스포츠단체로는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6일에는 LS 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이 7주 차에 이르렀는데 사용자 측이 방관만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 5월 KPGA의 직장 내 동성 성추행 문제 언론 보도다. 사측은 언론 부실대응 및 보고 부재,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의 이유로 미디어팀 팀장이자 성추행 피해자였던 조합원을 3개월 정직 징계를 내렸다.
LS타워 앞에서 철야 농성하는 KPGA 노조원. [KPGA 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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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사용자 측이 직장 내 성추행은 부실하게 대응하면서 언론 보도를 이유로 노조원을 보복 징계했다”고 주장하면서 노동청에 협회 대표이사와 전무이사가 ‘협박 및 책임 전가’를 했다는 취지로 직장 내 괴롭힘 진정서를 냈다.
사측은 “성추행 문제는 법원 판결에 따라 징계할 것이며 인사권은 노조와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파업 중인 노조는 “사용자 측이 주말 근무 시 대체휴가를 없앴고 주 52시간 제도도 제대로 운용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징계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김병준 한국프로골프협회 대표이사는 “대체 휴무 등에 대한 단체협상을 노조에서 보이콧했으며 직원의 징계는 사측의 인사권으로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인사권은 근거 없이 철회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양측은 여러 차례 교섭했지만 답보상태다.
한국프로골프는 노조원 없이 8~9월 4개 대회를 치렀다. 대회는 별 사고 없이 운영됐지만 근무자들은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30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등 굵직한 대회가 이어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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