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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전동차 진입 제한 1개월…옛 분위기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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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동차 사라진 하회마을
[하회마을관리사무소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이 전동차 진입을 제한한 지 1개월을 넘기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차량 관제시스템 운영을 시작한 이후 1개월여간 마을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 진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차량 관제시스템 운영 전에는 주민은 물론이고 관광객이나 외부인들이 타고 다니는 수십 대의 전동차들로 마을이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였다.

8년 전부터 한두 업체가 시작한 전동차 대여업은 최근 6개 업체가 100대 넘게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사고가 잇따랐다.

마을 담벼락을 들이받는 것은 물론이고 기와 파손, 관광객 부상, 전동차 전복·접촉 사고, 하수구 추락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는 일원종택 담장이 무너지는 등 전동차 운행으로 인한 사고가 10건에 달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했다.

문화재 훼손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자칫 세계문화유산 지위가 박탈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커졌다.

급기야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전격적으로 전동차 진입을 제한하고 1억2천만 원을 들여 차량 관제 설비와 폐쇄회로(CC) TV까지 설치했다.

이후 하회마을은 일부 주민 차량 외에는 마을을 지나다니지 못해 차츰 고즈넉했던 옛 분위기를 되찾는 중이다.

추석 연휴에 이곳을 찾았다는 안동 주민 A씨는 "이전에는 많게는 5∼6명까지 탑승한 전동차 때문에 사고가 날까 봐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마을을 걸어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전동차 진입 제한 이후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라며 "앞으로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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