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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벌써 LG 전설 다가가는 고우석, 세이브 대기록 갈아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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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마무리 고우석이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포수 이성우와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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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마무리투수 3년차에 특급 투수들에게 다가가며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3)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응시하며 구단 역사에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고우석은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5-2 승리를 지키며 시즌 27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 19일 잠실 KIA전 이후 좀처럼 세이브 찬스가 없었지만 9일 만에 마주한 세이브 상황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9회초 첫 타자 딕슨 마차도를 4구 슬라이더로 3루 땅볼, 두 번째 타자 최민재를 초구 154㎞ 패스트볼로 2루 땅볼, 그리고 손아섭을 6구 143㎞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고우석이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승리를 완성하면서 LG는 팀 통산 1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로써 LG는 삼성(팀 통산 1299세이브)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팀 통산 1200세이브를 올렸다. 구단 최초 영구결번 김용수(227세이브)를 비롯해 봉중근(109세이브), 이상훈(LG에서 95세이브·SK에서 3세이브)의 뒤를 잇는 클로저로 확실히 이름을 새기고 있는 고우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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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첫 영구결번 레전드 김용수.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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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시작점을 찍은 것일지도 모른다. LG 특급 클로저 중 가장 어린 나이에 마무리투수를 맡았고 그만큼 빠르게 세이브를 쌓아나가고 있다. 28일까지 개인 통산 79세이브로 80세이브가 눈앞이다. 이듬해에 LG 역대 세이브 3위는 물론 2위까지도 노릴 수 있다. 이미 2년 전 최연소 한 시즌 30세이브에 성공했고 이대로라면 최연소 100세이브 달성자도 될 수 있다.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은 임창용이 갖고 있다. 2000년 4월 14일 당시 삼성에서 뛰었던 임창용은 만 23세 10개월 10일 나이로 10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2022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세이브를 올린다면 이듬해 5월 혹은 6월초에는 통산 100세이브가 가능하다. KBO리그 역사상 만 25세까지 100세이브에 도달한 것도 임창용과 오승환 둘 뿐이다. 그만큼 고우석의 세이브 페이스가 빠르다.

단순히 세이브 숫자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구위도 상승곡선이다. 2017년 프로 입단 첫 해에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 후반대였으나 처음 마무리투수가 된 2019년 150㎞를 넘겼고 올해는 153㎞까지 올랐다. 140㎞ 중후반대 컷패스트볼과 140㎞ 초중반대 슬라이더, 그리고 130㎞대 커브까지 구종이 늘고 투구 완성도도 높아진다. 올해 블론세이브 4개를 범했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올해 평균자책점 1.85로 2년 만에 다시 1점대에 진입했고 볼넷 하나당 삼진율은 3.27개로 커리어하이다. 프로 입단 후 가장 볼넷 비율이 적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세이브 상황에서 이성우와 호흡을 맞추며 보다 강렬하면서도 안정된 투구를 펼친다. 고우석은 28일 경기 세이브를 올린 후 “오늘도 성우형이 좋은 리드로 잘 잡아주셨다. 뒤에서 (김)민성이형 (서)건창이 형등 야수들이 든든히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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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고우석이 28일 잠실 롯데전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처리하며 5-2 승리를 지켜냈다. LG은 팀 통산 1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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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고우석은 팀 통산 1200세이브 주인공이 된 것을 두고 “역대 두 번째 1200세이브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느 것 같다. 앞에 뛰어난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영광스럽고 이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에 내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팀이 대기록을 세울 때마다 내 이름도 새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이브가 곧 팀 승리다. 마무리투수에게는 욕심이 나는 기록이 될 수밖에 없다. 목표점은 뚜렷하다. 당장 올해 목표는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순간을 장식하는 것이다. 고우석은 올시즌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올해 목표 중 남은 것은 우리팀 우승 밖에 없는 것 같다. 이거라도 못하면 정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팬들도 우승을 원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한국시리즈 마침표를 찍는 세이브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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