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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원유 공급 우려에 상승…WTI 2018년 이후 최고치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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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헝다 경계감 이어지며 강보합…0.02%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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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빅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이 계속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7달러(1.99%)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 가격은 2018년 10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해당 기간 7.34% 올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1.33달러(1.70%) 상승한 79.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올해 거의 모든 기간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며 “북반구에 온도가 떨어지면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ANZ 리서치도 보고서에서 “공급 긴축이 거의 모든 지역의 재고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공급이 타격을 입은 데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면 OPEC+가 생산 속도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원유 수입은 지난 8월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서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수요 증가 기대에 정유업체들이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도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와 겨울철 수요 증가 등을 앞두고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10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57센트(11%) 오른 100만Btu(열량단위)당 5.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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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헝다는 달러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등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29일 560억원의 또다른 채권이자 상환을 앞두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0.30달러(0.02%) 상승한 온스당 1752.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헝다의 달러채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자를 받지 못한 데 따른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헝다 그룹의 달러채권 이자 지급 규모가 연내로만 5억달러가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3일 지급해야 했던 8350만달러보다 6배가 넘는 규모의 이자 지급이 남아 있는 셈이다.

지난주에 금가격을 6주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치게 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미국채 10년물은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반영하며 이날 연 1.50%에 진입한 뒤 1.47%로 내려서는 등 추가 상승이 제한됐지만 금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가격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키니시스의 분석가인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지난주는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금리 인상 기대 등 약세 요인이 지배적이었다”며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의 부채 문제에 따른 도미노 효과의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은 “중국의 헝다가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하지 않은 이후 지난주에 금가격이 소폭 상승했다”면서 이번 주에도 이자 지급이 추가로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으로 이동했다면서도 “그러나 금가격 상승세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의 저항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11월 대규모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철회를 암시하면서다.

아슬람은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 비용을 증가시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 형태로 전환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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