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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토건비리 원조는 MB”, “정부 합수본 설치를”… 대장동 놓고 갈라지는 명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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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총성 없는 전쟁’ 계속

명 “野, 후안무치한 도적떼” 맹공

캠프선 “검경, 신속 수사해야”

낙, 의혹 장기화 꺼리는 ‘명’ 겨냥

“들은 얘기 있지만 말 아끼는 중”

“투기세력 못 막아” “원팀 방해”

양측 캠프 겨냥 비판 목소리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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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양대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검경의 신속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후보 측은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 설치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을 계기로 공세로 전환한 이재명 후보 측은 곽 의원 등에 대한 신속한 수사 촉구를 통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지만,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와 관련성에 대한 여지를 남기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수본을 통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한 ‘발본색원’을 강조한 것이다. 네거티브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두 주자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제주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후안무치한 도적 떼와 같다”고 맹비난했다. 자신을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실소유주인 것처럼 비치는 현수막을 야당이 추석 연휴에 맞춰 전국 각지에 내걸자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토건비리의 원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건비리 세력 등 4자 세력이 짜고 공공개발을 포기하게 하여 민간개발로 독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천대유는 국민의힘과 이들과 결탁한 토건세력의 소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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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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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특검 요구는 수사의 칼날을 피해가려는 시간 끌기, 정치공작이라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했다. 캠프 총괄본부장 박주민 의원 역시 “특검은 준비하고 출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 사이 의혹이 덮일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못 박았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의혹 수사를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합수본 설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 제안이 현실화한다면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해 제기된 의혹을 사정기관과 중앙부처가 달라붙어 수사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낙연 후보가 이날 이재명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의혹 장기화가 달갑지 않은 이재명 후보 측을 직접 겨냥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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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비리 본질은 부정부패라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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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도 “기왕이면 안심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책임자와 함께 가시는 게 어떤가”라며 “그 점에도 제가 더 낫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선 국회의원에 국무총리, 당대표를 역임한 경력으로 무장한 안정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보다 도덕성 면에서도 앞선다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한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 “지금은 큰 그림 중에 코끼리라 치면,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또 “저도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도 했다.

양대 캠프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재명 캠프 내부에선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투기세력의 유입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낙연 캠프에서는 ‘결국 원팀으로 가야 하는데, 강성 인사들의 향후 행보가 우려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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