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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너무 못한 시즌”…정수빈에게는 ‘가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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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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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가 초라했다. 스스로 박한 점수를 주며 실망스러운 시즌이라 표현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달라졌다. 매년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강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프로야구 두산 중견수 정수빈(31)이 가을의 초입에서 다시 일어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정수빈은 6년 총액 56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두산 잔류를 택했다. 재계약 첫해, 시즌 초반부터 내복사근 부상에 부딪혔다. 5월 중순 복귀했다. 6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달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주전 자리를 잃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야 한 자리를 김인태에게 맡겼다.

정수빈은 “야구가 안 된 적이 많았는데 올해 유독 심했다. 프로 데뷔 후 이렇게 긴 슬럼프는 처음인 것 같다”며 “항상 이겨냈지만 이번에는 조금 힘들었다. FA 첫해를 떠나 평소처럼 준비했음에도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특별한 이유, 핑계는 없다. 그저 내가 못한 것”이라며 “주전 자리가 항상 내 것일 순 없다. 더 잘하는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후반기 강자답게 9월 들어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엔트리 말소 후 지난 1일 콜업됐다. 이후 23경기서 타율 0.342(76타수 26안타) 10타점을 만들었다. 이 기간 2루타 6개, 3루타 1개를 빚었다. 지난 한 주간 타율 0.440(25타수 11안타)으로 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장타율 0.640, 출루율 0.464로 맹활약했다.

심리적인 부분을 다듬었다. 정수빈은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많다. 못한다고 처져있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려 했다”며 “2군에서 감을 찾으려 훈련에 힘썼다. 기술적인 부분은 연습을 통해 꾸준히 메워 가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팀에 미안함이 컸다.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조금씩 감이 좋아지는 듯하다. 더 잘해서 당당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도 상승세를 탔다. 9월 승률 0.714(15승3무6패)를 자랑했다. 팀 순위를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3위 LG와는 3.5게임 차다. 정수빈이 묵묵히 힘을 보탠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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