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쿼드 첫 정상회담서도 "반도체"…韓도 동참 요구 받을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황시영 기자] [미국서 24일 만나 공동성명…닛케이 "합의 내용에 아세안·한국 등 참여 호소할 것"]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첫 쿼드 정상회의 /사진=AFP

중국에 대항하는 성격의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연합체 '쿼드'(Quad)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반도체 문제도 언급됐고, 북한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미국 백악관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쿼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3월 화상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얼굴을 맞대고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이후 공동성명에서 4개국 정상들은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양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해 국제법을 고수하겠다"면서 "인도태평양과 그 이상의 안보와 번영 강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쿼드는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짙은 연합체다.

이날 회담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 문제도 논의됐다.

공동성명은 "중요 기술들이 공통의 가치와 보편적 인권 존중을 충족하도록 협력하겠다"면서 기술의 반인권적 활용 및 정보유출 의심을 받는 중국을 겨냥했다. 4개국은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을 활용해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및 이후 기술 표준화에 나서고, 내년에는 이 기술의 확장성과 보안성에 대한 실증 실험을 하기로 했다.

부품·소재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중요한 기술과 소재의 공급망을 지도화(mapping)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첨단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 문제가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공급국인 대만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어 추가적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나온 얘기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쿼드는 또 지역 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새로운 '쿼드 인프라' 파트너십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동성명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북한에 도발을 삼가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4개국 정상들은 국제사회에 12억회분 백신을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쿼드 정상회의는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쿼드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추진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들에 참여을 호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국가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한국, 그리고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활동을 해온 영국이 거론됐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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