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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승격팀의 반란' 김도균 감독 "내년에는 ACL 바라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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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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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다음 시즌에 더 큰 목표를 내세울 생각이다.

김도균 감독은 2006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일찍이 은퇴한 후 곧바로 지도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2014년부터 친정팀인 울산현대에서 코치를 역임하다 2017년부터는 울산의 유소년 시스템을 총괄했다. 2020시즌부터 수원FC를 맡게 되면서 프로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수원FC는 180도 달라졌다. 과감한 공격축구를 펼치면서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 선두경쟁을 펼쳤다. 2위로 리그를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에 성공했지만 과정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에 0-1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안병준이 극적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5년 만에 K리그1로 복귀했다.

2021시즌 K리그1 개막하기 전부터 수원FC는 다크호스로 뽑혔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승격팀이라고 보기 힘든 전력을 구축했다. 많은 기대감 속에 뚜껑을 열어봤지만 수원FC는 다크호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최하위로 추락했다.

수원FC는 K리그1로 승격하자마자 곧바로 강등당했던 2016시즌처럼 다시 가라앉을 것처럼 보였다. 위기의 순간 김도균 감독은 4백에서 3백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3백 변화와 함께 라스의 득점력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수원FC는 어느덧 구단 역사상 첫 파이널 라운드 그룹A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막바지 순위싸움이 한창인 K리그1. '인터풋볼'은 김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2021시즌을 돌아보고,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어떻게 초반 부진을 극복하셨나요?

"동계훈련 준비하면서 팀 구성도 그렇고,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감 있게 출발했는데, 시즌 첫 경기 비기고 두 번째 경기부터 판정 시비도 생기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순위도 추락하면서 저도, 선수들도 힘들었다. 하지만 경기력이 썩 나쁘다는 느낌은 없었다. 선수들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 실점이 너무 많아 4백 포메이션에서 3백으로 변경했고, 공격력이 훨씬 살아났다. 포메이션 변경이 정말 주요했다"

Q.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베테랑들이 부진 탈출에 큰 힘이 됐다고 해요.

"너무 큰 도움이 됐다. 팀이라는 게 신인, 중참, 고참까지 다양하게 섞일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 보기엔 고참이 많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적절하게 분포가 됐다. 양동현, 박주호, 정재용, 정동호, 윤영선 같은 선수들이 힘들 때 중심을 잘 잡아줬고, 리더십을 가지고 선수들을 끌고 나가줬다. 고참 선수들이 감독이 못하는 부분을 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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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승격부터 지금까지 2년차 감독의 행보라고 믿기 힘든 성과입니다. 성공의 원동력이 있을까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준다. 선수들과 거리낌없이 소통하면서 신뢰가 생겼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작년도, 올해도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경기할 때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데,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제 몫이다. 수원FC는 그런 점이 잘 되고 있다'

Q. 파이널 라운드 그룹A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이 있다면?

"포항스틸러스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포항 3번 만나 다 졌다. 포항을 만나면 시원하게 꼭 이겨보고 싶다. 팀마다 상대성이 있다. 포항을 상대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데도 지고 있다. 포항하고 할 때 우리가 안 풀리는 건 아니다. 득점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 있는데 실점이 너무 많다. 포항이 이번 시즌 득점이 많은 팀이 아닌데 우리만 만나면 골 결정력이 좋아진다. 임상협은 우리와 할 때만 5골을 넣었다. 그런 걸 잘 분석해서 막아보겠다"

Q. 이번 시즌에는 6위권 진입을 목표라고 하셨어요.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올해 시즌 전에 주위에서 잔류를 걱정했고, 저도 그랬다. 그래서 잔류를 첫 번째 목표로 두고, 2번째 목표가 6위권 진입이었다. 6위권에 진입해야 잔류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6위권에 진입하게 된다면 내년에는 더 큰 목표를 가져야 한다. 내년에도 6강을 목표로 잡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도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목표에 따른 선수 보강도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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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수 보강을 말씀하셨습니다. 벌써 다음 시즌 구상을 준비 중이신가요?

"재계약한 라스를 중심으로 어떤 축구를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라스를 위해서 지금처럼 3백으로 가야 할 것인지, 선수 보강에 따라 4백으로 변화를 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사실 3백을 올해 처음 써봤다. 일단은 우리가 좋았던 3백을 토대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용병 선수들이 왔을 때 공격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Q. 이번 시즌 '이 선수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선수를 말씀해주신다면?

"용병 선수들을 제외하고 올해 3명 정도 꼽자면 김건웅, 박주호, 이영재를 칭찬해주고 싶다. 김건웅은 미드필더인데, 시즌 초반부터 수비수 부상이 있어서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3백으로 바꾸면서 완전히 중앙 수비수로 내려가서 뛰고 있는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미드필더라서 빌드업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덕분에 후방에서 볼이 전진하는 게 굉장히 매끄럽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데 활동량이 가장 많다. 경기마다 11km 후반에서 12km 초반을 뛰어준다. 그런데 뛰는 모습을 보면 너무 지쳐서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뛰고 있다. (선수 체력에 대해선) 전혀 걱정이 없다. 팀이 4백에서 3백으로 바꾼 점과 박주호가 윙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꾼 것이 선수한테도 적절했다. 팀으로서도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다"

"이영재의 경우에는 제가 원하던 미드필더 유형이었다. 경기를 조율할 줄 알고, 흐름을 바꿀 줄 아는 미드필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작년에는 팀에 이런 유형의 미드필더가 없었다. 항상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이영재를 영입하게 돼 기대를 많이 했었다.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강원FC에 있을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이다"

Q. 다음 시즌에는 수원FC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 텐데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이세요?

"다음 시즌에는 다른 팀들도 우리를 잘 분석해서 수원FC의 스타일을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전 조금 다양성을 주고 싶다. 상황에 따라서 4백도 쓰고,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주면서 하고 싶다"

Q. 수원FC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팬들이 없어서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선수들도, 저도 팬들이 있었을 때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응원을 받으면 좋은 그림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해 아쉽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기대감이 많이 높아졌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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