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치아 원정서 선제골로 AC밀란 2-1 승리에 한몫
아버지 파올로 이후 13년만, 할아버지 체사레 이후 60년 만의 세리에A 골
세리에A 데뷔골을 터트린 AC밀란의 다니엘 말디니가 환호하는 모습.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이탈리아 축구 명가 '말디니 가문'이 세리에A에서 3대째 득점을 올리는 새 역사를 썼다.
AC밀란의 다니엘 말디니(20)는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의 알베르토 피코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6라운드 스페치아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분 헤딩 선제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에 한몫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피에르 칼룰루가 올린 크로스를 다니엘 말디니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균형을 무너뜨렸다.
다니엘 말디니가 AC밀란에서 넣은 첫 골이자 세리에A 데뷔골이었다.
이 골로 말디니 가문은 3대째 세리에A에서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니엘의 할아버지는 고(故) 체사레 말디니, 아버지는 파올로 말디니(53)다.
체사레 말디니(가운데) 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및 AC밀란 감독의 생전 모습. |
2016년 84세를 일기로 사망한 체사레 말디니 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은 AC밀란에서 1954∼1966년 수비수로 뛰었고, 은퇴 후에는 두 차례나 AC밀란 지휘봉을 잡았다.
파올로 말디니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월드컵 4회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26경기(7골)에 나선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다.
프로 선수로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AC밀란에서만 25시즌을 뛴 '원 클럽 맨'이었다. 세리에A 647경기나 출전했고,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아 팀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체사레-파올로 말디니 부자(父子)는 감독과 선수로서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함께 밟기도 했다.
체사레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파라과이 대표팀을 지휘했고 파올로는 두 대회 모두 이탈리아 대표로 뛰었다.
2009년 5월 AC밀란에서 현역 마지막 홈 경기를 할 때 파올로 말디니의 모습. |
말디니 가문의 AC밀란과 인연은 파올로의 둘째 아들인 다니엘이 이어갔다.
17세이던 2018년 여름 AC밀란과 19세 이하(U-19)팀 계약을 한 다니엘은 2019년 11월에 AC밀란과 계약을 2024년 6월까지 연장했다.
그러고는 2020년 2월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다.
다니엘의 포지션은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이번 스페치아전은 다니엘에게 통산 10번째 세리에A 경기이자 첫 선발 출전 경기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다니엘은 아버지 파올로의 2008년 아탈란타전 득점 이후 13년 179일, 할아버지 체사레의 1961년 카타니아전 리그 골 이후 60년 22일 만에 세리에A에서 골 맛을 봤다.
골 세리머니 하는 다니엘 말디니. |
현재 AC밀란에서 기술이사로 활동 중인 파올로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다니엘의 골이 터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앞서 다니엘의 형인 크리스티안 말디니(25)도 AC밀란 유스팀에서 역시 수비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1군 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2016년 AC밀란을 떠난 뒤 이탈리아 3, 4부리그인 세리에 C, D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다.
한편, 이날 승리로 AC밀란은 개막 이후 6경기 무패(5승 1무)를 이어가며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나폴리(5승)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나섰다.
hosu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