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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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BTS(방탄소년단)가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쇼’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BTS까지 동원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제 쇼는 그만하고 진정한 국가안보를 챙겨야 한다”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개최국인 미국이 코로나 변이 확산을 이유로 직접 방문 자제를 요청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BTS와 함께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 방미를 달가워하지 않은 의중을 알고도 이를 강행한 탓에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결렬됐다”라며 “이를 보니 지난 2017년 리커창 총리의 오찬 거부로 文 대통령이 중국에서 나 홀로 식사를 한 ‘굴욕 외교’가 떠오른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홀대에도 참석을 강행한 이유는 유엔 총회의장에서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세계적 가수 BTS가 채운 ‘쇼’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대중성을 이용한 ‘쇼’는 이 정부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이지 않은가. 지난해 청년층 사이에 공정 이슈가 논란이 될 때도, 정부는 BTS를 청와대에 초청해 ‘공정’을 강조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쇼의 목적은 북한을 향한 구애 메시지인 듯하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언급도 없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라며 “북핵 폐기 없는 평화 선언은 의미가 없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북한의 막무가내 도발에도 종전선언을 하자고 하니 문재인 정권의 평화 쇼 집착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 목적이 의심스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지난 2018년 선거 직전 열린 남북정상회담 효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또다시 남북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북한에 최소한의 태도 변화 촉구도 없이 유화의 손짓을 보낼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전념해야 할 때다.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이 끊임없이 남측을 위협하는데 평화가 가당키나 하겠는가”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BTS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과 공연을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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