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아시아로 기울면서 한영관계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백신교환이 의제로 나왔다.
존슨 총리는 이날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영 간 백신 교환이 진행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영 우호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6월 회담 이후 세계적 코로나19 대응에 진전이 나타나고, 중요한 백신에 조기 접근할 수 있도록 양국간 백신교환이 설정된 것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양국 백신교환으로 25일부터 영국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100만회 접종분이 순차적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도 50세 이상 추가 접종과 12세 이상 청소년 접종을 갓 시작하면서 mRNA 백신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꽤 정성을 보인 셈이다. 부스터샷과 청소년 접종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사용한다.
상반기에는 영국이 상당한 분량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확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백신뿐 아니라 G7 정상회담,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 방한 등으로도 한국을 향해 부쩍 친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후 아시아로 방향을 틀고 중국을 경계하면서 한국을 주요국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화하는 한-영국 정상 |
영국은 '글로벌 브리튼(GB)'를 내세우며 유럽과 거리를 두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중점을 두고 역내 건설적 관계를 형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영국은 정상회담에 한국을 초청한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6월 콘월을 방문해 국제질서를 만드는 데 협력했다.
또,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이 최근 방한해 경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는 한국 해군과 연합 구조훈련을 했다.
양국은 그 밖에도 단순히 자동차와 위스키를 사고팔던 단계를 넘어 에너지 분야 등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를 함께 대비하는 파트너십을 지향하고 있다.
merci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