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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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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 잡아라” 여야 대선 주자들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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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앞두고 호남 일정 올인

野, 각자 자기 세일즈 주력

추석 연휴를 맞아 여야 대선 주자들이 각자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 잡기 작전에 돌입했다. 권리당원의 30%가 포진한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줄줄이 호남을 찾았다. 경선을 앞두고 있는 야당 주자들은 저마다 선명성 행보를 보이며 자기 ‘세일즈’에 나선 모습이다.

◇ 與, 호남 경선 앞두고 지역 일정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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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세번째)가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8층에서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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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권 투표가 21일부터 시작됐다.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하는데 투표하는 권리당원만 20만명에 달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승리할 경우 대세론이 굳혀지는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기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는 16일부터 3박4일 동안 광주와 나주, 김제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17일 광주에서 ‘호남 선언’을 통해 호남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고, 이어 함평과 장성을 돌았다. 18일에는 광주 청년드림은행, 엔젤하우스,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뒤 전남 나주를 찾았다. 캠프 소속 의원들도 호남 각지로 흩어져 지지를 호소했고, 부인 김혜경씨도 ‘콜라보 민생투어’로 힘을 보탰다.

이재명 캠프는 임무영 전 국회의장실 정무기획비서관 등 경선을 중도 포기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측 인사들도 영입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박홍근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서 정 전 총리와 종친인 정형현 압해정씨 광주전남종친회장을 국민통합특보로 위촉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정세균 전 총리님의 뜻을 이어받아 가장 민주당 다운 대선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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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이낙연 후보가 20일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 한 어린이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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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고향에서 반전을 노리는 이 전 대표도 호남 일정에 올인하고 있다.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가 지지해주지 않으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난다”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8일에는 광주 광산구에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와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했고, 19일에는 무등산을 등반했다. 20일에도 목포 동부시장, 여수 수산시장을 누볐고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영광 선영을 방문한 뒤 전북 전주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한다.

이밖에 1차 슈퍼위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킨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17일 시댁이 있는 전북 정읍을 방문했다. 박용진 의원도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군산, 전주, 장수, 고창, 광주, 목포, 보성, 나주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 野, 랩하고 이재명 때리며 자기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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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SBS 캡처


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MZ세대와 2030 등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유권자층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캠프는 19일 유튜브 채널에 ‘석열이형TV’를 개설해 매주 수·일요일 오후 9시 라방(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역을 방문해 귀성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캠프는 19일 출연한 SBS 예능 ‘집사부일체’가 분당 최고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직접 김치찌개, 불고기, 계란말이 등을 요리하고 이재명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내비쳤다. 또 스냅백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몸을 흔들고 리듬을 타면서 랩을 했고, 가수 이승철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도 불렀다. 그는 진행자들에게 “그냥 형이라고 해라” “나는 백수고 무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집중적으로 때리는 선명성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검사 출신인 그는 홍 의원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개발사업구역을 직접 찾아가 “특검을 시작하면 3~4개월 내로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 “칼잡이 대통령이 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사건만큼은 대통령이 되면 여야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조국수홍’ 논란에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여당의 선두 주자인 이 지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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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귀성객 등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유승민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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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은 연휴 기간 보수의 정치적 심장인 대구와 구미를 방문했다. 그는 19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및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강력 항의를 받았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특히 연세 많으신 분께서 저에게 굉장히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시는 것을 안다”며 “시간이 될 때마다 마음을 풀어드리고 진심으로 화해하겠다”고 했다. 또 “정치를 하기 오래 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 “반드시 정권 교체에 성공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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