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치광이'(lunatic)라고 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와 로버트 코스타 기자가 공저한 저서 '위기(Peril)' 초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는 대목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군 장성 출신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과 관계를 서술하는 페이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상시 켈로그 사무총장을 편하게 대하면서 그 앞에서 타인 욕을 자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켈로그 사무총장과 회의를 하던 중 김 위원장을 가리키며 "나는 빌어먹을 미치광이를 상대하고 있다(I'm dealing with a fucking lunatic)"고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발언을 언제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표현을 여러 차례 바꾸기도 했다. 핵 미사일 실험이 이어지던 2017년에는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 11월에는 '병든 강아지(a sick puppy)'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dotard)'라고 불렀다. 또 '늙다리 전쟁 미치광이''늙다리 전쟁상인'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러브레터'라는 별칭이 붙은 최소 27통의 친서를 주고받았다.
이번 호칭에 대한 내용을 담은 '위기'는 우드워드와 코스타가 약 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것을 담은 책으로 이달 정식 출간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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