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지난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4위로 마쳐 시즌 상금 최고액을 경신했다.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박민지(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 시즌 역대 상금 최고액 기록을 최근에 깼다.
지난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마치면서 한 시즌 상금 13억3330만7500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돌파한 것이다. 박민지는 올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11번 들어 2위, 컷 통과는 15개 대회를 했다. 시즌 상금 2위 장하나(29)가 시즌 2승에 7억5238만원인데 비하면 2배에 가깝다.
박민지는 지난 목요일에 시즌 21번째 대회인 OK저축은행박세리인비테이셔널을 기권했다. 연습일에 허리 통증을 느껴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다음주 엘크루-TV조선프로셀러브리티 대회도 건너뛰고 30일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시즌 마지막까지 대회를 8개나 남겨둔 상황인 만큼 그의 상금액 레이스는 현재진행형이다.
2017년 데뷔 후 루키로 첫승을 올린 박민지는 매년 1승만 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스를 시작으로 5월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쟁취했다. 6월에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 메이저인 DB그룹한국여자오픈을 우승했고 7월 대보하우스디오픈까지 6개 대회를 휩쓸었다.
2016년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축하 꽃잎 세례받는 박성현. [사진=KLPGA] |
박민지의 올해 기록은 지난 2016년 박성현(29)이 20개 대회에 출전해 7승을 거두고 상금 수령 18회를 한 2016년 기록을 뛰어넘는다. 당시 박성현은 한화클래식 등 상금 큰 대회를 우승하면서 최고액을 돌파했고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진출했다.
KLPGA투어의 통산 시즌 상금 세 번째는 김효주(26)가 상금액 높은 메이저 한국여자오픈과 한화금융클래식을 모두 우승하면서 거둔 6승에 23개 대회 출전해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던 2014년으로 총상금 12억716만2636원이었다. 물론 이듬해 김효주는 미국 투어로 향했다.
네 번째는 최혜진(21)이 27개 대회에 나와 한 번도 컷탈락하지 않고 5승에 2위 2번 톱10 13번을 해서 12억716만2636원을 받은 2019년이다. 그해에 장하나는 26개 대회에 출전해 2승에 2위 3번, 톱10에 13번 들고 21개 대회에서 컷 통과해 상금 11억5772만3636원으로 상금 2위가 되면서 10억을 넘겼다.
이정은6(26)의 데뷔 2년차였던 2017년도 찬란했다. 27개 대회에 나와 컷 탈락없이 4승을 거두고 2위 4번, 톱10 20번으로 마치면서 11억4905만2534원을 벌어 역대 6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8년도에도 이정은6가 상금왕을 차지했으나 당시 해외 대회 출전이 많아 9억5764만원에 그쳤다.
역대 시즌상금 10억원 돌파자. |
현재 세계 골프랭킹 2위인 고진영(26)은 투어 3년 차이던 2016년에 시즌 상금 10억2244만9332원으로 박성현에 이어 상금 2위를 했다. 당시 28개 대회에 출전해 3승에 2위 2번, 25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그리고는 이듬해 영종도에서 열린 LPGA대회에서 우승하고 미국 투어로 향했다.
KLPGA투어 역사상 시즌 상금으로 10억원을 넘긴 선수는 7명이다. 대회가 한 시즌에 30여개를 넘기면서 가능해졌다. 상금 10억을 넘기고 국내 투어를 장악한 선수들은 의례 큰 시장인 미국 LPGA로 향하는 수순을 취했다. 하지만 국내 여자 투어가 성장하면서 일본, 미국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충분히 남자 선수보다 많이 버는 구조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10년 전인 2012년 상금왕인 김하늘(33)의 총상금은 4억5889만원이었다. 그 전년도인 2011년도 김하늘의 5억2429만원이었다. 김하늘 역시 상금왕을 두 번 한 뒤로 일본으로 향했다. 거기서 다시 1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나가 2002년에 1억7300만원으로 상금왕이었다. 이미나도 미국 투어를 도전했으나 몇 년 뒤 우승없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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