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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스벅마저 문 닫는다…미 소비심리 10년만의 최저치 '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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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71.0…10년래 최저

예상 밖 델타 확산에 인플레 공포까지 덮쳐

출근 미룬 기업들…주요 프랜차이즈도 불황

12개월 기대인플레 4.7%…물가 고공행진

엘 에리언 "스태그플레 역풍의 기미 보여"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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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심리가 10년여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예상보다 빠른 델타 변이의 확산이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재택 근무를 연장하면서, 특히 각종 프랜차이즈들은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10년래 최저

17일(현지시간) 미시건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71.0으로 전월 확정치(70.3) 대비 0.7포인트(1.0%) 올랐다. 8월 당시 10포인트 넘게 폭락한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2.0)를 1.0%포인트 밑돌았다. 지난해 8월 확정치(80.4)와 비교하면 9.4포인트(-11.7%) 빠졌다.

이날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 단기 저점(71.8)과 비교해도 더 낮다. 지난 2011년 이후 10년여 만의 최저치다. 로이터는 “소비심리가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는 건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어두운 경제 전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7.1로 나왔다. 전월(78.5) 대비 1.4포인트(-1.8%) 떨어졌다. 미래기대지수는 67.1로 8월 65.1보다 2.0포인트(3.1%) 소폭 올랐다. 두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2%, 11.2% 하락했다. 8월 이후 소비심리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방증이다.

전날 나온 미국의 8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깜짝 증가하며 일각에서는 소비심리 반등 기대가 나왔지만, 각종 악재들의 벽을 넘지는 못 했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전반적인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이같은 부진은 델타 변이의 확산이 빠르게 이어지는 와중에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연방준비제도(Fed) 전망과 달리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내 주요 소비 현장은 최근 둔화 기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적인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3월 이후 뉴욕시 맨해튼에서 44개 점포를 영구 폐업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식당, 술집, 카페 등도 점차 문을 닫고 있다. 맨해튼에 위치한 많은 주요 기업들이 델타 변이 확산 탓에 사무실 출근을 미룬데 따른 여파다.

호주식 커피 체인 블루스톤레인의 닉 스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맨해튼 미드타운 빌딩 5곳의 사무실 점유율은 20~30%에 그치는 것 같다”며 “6개월 안에 (출근 재개가)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했다.

엘 에리언 “스태그플레 기미 보인다”

인플레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내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7%로 전월(4.6%) 대비 소폭 올랐다. 2008년 이후 가장 높다. 연준의 정책 목표치(2.0%)를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리처드 커틴 미시건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급격했던 8월의 소비심리 하락은 9월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승 폭이 크지 않은 건 소비자들이 여전히 최근 10년 이래 가장 덜 우호적인 경제 전망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폭등) 우려까지 나온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 “(9월 미시건대 지수를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역풍의 작은 기미가 보인다”고 썼다.

이데일리

(출처=미국 미시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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