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취업자 18개월째 감소..."인구 감소 영향"
도소매·숙박·음식업 코로나 타격 계속 이어져
4단계 영업 중단, 1~7월 식당·주점 실질매출 역대 최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출입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한 일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날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7월 누계 기준 음식점 및 주점업의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 기준)는 77.0(2015년=100, 6·7월은 잠정치)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래 가장 낮았다. 음식점·주점업의 실질적인 매출 수준이 가장 낮았다는 의미다.2021.9.5 hihong@yna.co.kr/2021-09-05 14:30:00/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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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2만명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6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증가하며 고용 회복세가 이어진 것.
다만 증가 폭은 넉 달째 둔화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 타격이 장기화한 게 영향을 끼쳤다. 특히 직원을 두고 사업하는 자영업자는 3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서비스업 위축이 돋보였다.
8월 취업자수 51.2만명...넉 달 연속 증가폭 감소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6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31만4000명)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 폭은 넉 달 연속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나이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37만7000명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대 13만7000명, 50대 7만6000명, 40대 1만1000명 순이었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8만8000명 줄어 18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 취업자 수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인구 감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도소매업종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제조업에서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회복세가 덜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11만3000명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3만8000명 줄어 2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8월 여름휴가 성수기에도 감소 폭은 전월(-1만2000명)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예술·스포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3000명)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4만3000명), 건설업(12만 3000명), 운수·창고업(10만7000명) 등은 증가했다.
8월 실업자 수는 7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 줄었다. 실업률은 2.6%로 0.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계절조정실업률은 2.8%로 1999년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0만6000명 줄어든 1675만8000명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240만4000명)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64만6000명)는 1년 전보다 3만6000명 감소했다.
정 국장은 "지난 7월 12일 수도권에 상향된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4차 대유행이 8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3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취업은 일부 업종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지만, 8월에도 고용 회복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조치 강화·무인판매 확대에 '나홀로 사장님' 늘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자영업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직원을 두고 사업하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어 130만1000명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 이후 33개월 연속 감소세다. 8월 기준으로는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직원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은 5만6000명 늘었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자영업 업황이 악화한 데다 키오스크(kiosk·무인 판매 단말기) 등 무인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정 국장은 "자영업자는 산업구조 변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도·소매업,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오스크, 플랫폼 기반 노동 증가가 이어지면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31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고용 회복세가 7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4차 확산으로 인한 강화된 방역 조치가 9월에도 계속되는 만큼 취약 업종·계층의 어려움을 보완하는 가운데 고용 회복세가 유지·확대되도록 정책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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