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달러 약세에 0.7%↑…예상치 밑돈 CPI에도 1800달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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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공급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공방을 거듭하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70.4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11달러(0.15%) 오른 배럴당 73.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시장은 멕시코만 여파로 미국의 원유 생산 우려가 지속된 데다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올랐으나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유가는 개장 초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원유생산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이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는 이날 텍사스주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다. 미 남동부주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이다의 여파로 석유 생산 시설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폭풍이 닥치면서 원유 생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부샨 애널리스트는 “멕시코만 지역 많은 석유 및 가스 설비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이며, 이는 그 자체로 유가에 강세 요인”이라며 “추가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은 공급을 더 위축시키고, 타이트한 시장 상황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해안 석유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돼 원유 생산량의 43.6%, 하루 79만3522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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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800달러 선 회복에 성공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이 높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2.7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80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647보다 한때 0.37% 하락한 92.304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를 1주일여 앞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되면서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8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인 5.3%는 전달의 5.4%에서 하락한 수치다. 지난 7월 기록한 5.4%는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대비 5.4%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과 전년 대비 4.2% 상승을 모두 0.2%포인트 밑돌았다.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완화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인시그니아의 리서치 담당인 친탄 카르나니는 “트레이더들이 다음 분기의 (경기회복) 강도를 가늠하는 데 활용하기 때문에 발표되는 모든 경제지표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16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매 판매 지표는 금 가격과 미국 달러 지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래이그 얼람은 “금가격은 오늘 물가 지표 등 미국의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은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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