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남성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잔혹하게 살해된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출신의 13세 소녀./HansVeenstra10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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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13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 및 살해한 후 기소된 아프가니스탄 남성 4명 중 1명이 ‘가짜 신분’으로 영국에 입국해 망명 신청을 한 사실이 밝혀져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스카이뉴스, 데일리메일 등은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오스트리아에서 수배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라수일리 주바이둘라(22)가 가짜 신분으로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가 망명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주바이둘라는 지난 7월 18일 프랑스 북부에서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가 같은 달 29일 신원이 밝혀져 체포될 때까지 열흘 가량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의 이비스 호텔에서 지냈다. 더선은 “영국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주바이둘라가 호텔에서 머물 수 있었다”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이민당국은 오스트리아 경찰로부터 주바이둘라에 대한 통보를 받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바이둘라는 오스트리아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3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 6월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난 13세 소녀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소녀의 시신을 카펫으로 말아 범행 장소에서 9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유기했다. 주바이둘라는 이튿날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자 오스트리아를 떠났다.
경찰은 소셜미디어 등을 탐문한 끝에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것을 자랑한 아프간 난민 무리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공범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주바이둘라가 이탈리아로 도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조수사를 벌였다. 주바이둘라는 경찰의 예상과 달리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기차를 타고 프랑스 북부로 이동한 다음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 중 최소 2명이 이전에 다른 범죄를 저질러 강제 추방 위기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녀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너무 화가 난다. 이 사람은 왜 오래전에 추방되지 않았는가”라며 “내 딸은 자신을 아파트로 데려간 16살짜리 소년을 믿었고 그것은 그녀에 대한 사형 선고가 됐다”고 전했다.
주바이둘라는 다음달 1일 영국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는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재판은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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