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으로 경제 재개·여행 증가
미국 허리케인 등으로 공급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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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보고서가 나왔다. 백신 접종률 증가로 경제활동과 여행이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올겨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월간 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석유 수요 예상치로 하루 1억 80만 배럴을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1억 30만 배럴보다 많다. OPEC이 내년 석유 수요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PEC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침체됐던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여행 수요가 운송 연료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석유 수요 전망치 상향은 최근 전 세계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 주목된다고 WSJ는 평가했다.
문제는 석유 공급이 이런 수요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허리케인 아이다가 멕시코만을 강타하면서 연안 석유 생산 공장의 절반이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OPEC은 보고서에서 내년 중동 지역 이외의 비카르텔 석유 생산국이 하루 평균 20만 배럴 수준의 생산량을 감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석유 가격 급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상품전략가인 프랜시스코 블랜치는 “올해 겨울 한파가 닥치면 세계 석유 수요도 하루 100만~200만 배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석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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