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부·탈레반 대사 승인놓고 논란
21일 열릴 총회서 당장 바꾸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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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엔이 제76차 총회 개최를 앞두고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의 유엔 대사 교체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와 아프간 모두 군부 쿠데타와 탈레반의 무력점거로 민간정부가 붕괴되면서 이들 국가의 유엔 대사에 대한 대표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얀마 군부와 탈레반이 유엔 대사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들 정권을 제재 중인 유엔 입장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 여론도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어 한동안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간)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에서 76차 총회에 참석할 대사에 대하여 2건의 요청문을 받았다"며 미얀마 군부와 정부 측에서 서로 자신들이 임명한 유엔 대사를 총회에 참석시켜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유엔총회에 자신들이 임명한 유엔대사에 대한 자격 심사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유엔 대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프간 유엔 대사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아프간 유엔 대사는 아프간 정부가 임명한 굴람 이삭자이 대사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임명한 대사로 교체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삭자이 대사는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치 말고, 유엔의 기존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대사의 승인은 곧 해당 정권의 정통성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유엔과 국제사회도 고심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특히 탈레반은 유엔이 그동안 국제 테러단체로 지정해 제재해온 집단이기 때문에 탈레반이 임명한 유엔 대사를 승인하려면 제재를 먼저 해제하고, 탈레반을 공식 정권으로 인정해야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엔이 당장 오는 21일 시작될 총회에서 미얀마와 아프간 대사를 교체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고완 국제위기그룹 유엔 국장은 "취약한 토대에 있기는 하지만 유엔은 두 국가의 기존 대사들을 당분간 그 자리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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