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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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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북부 베네수엘라 난민 급증…노숙자만 2천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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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충돌 우려…재정난으로 정착 지원에 한계

연합뉴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거리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난민들 [브라질 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경을 통해 입국하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브라질 정부가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닫혔던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이 1년 3개월 만인 지난 6월에 다시 열리면서 북부 호라이마주에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6월에 호라이마주에 유입된 베네수엘라 난민은 4천여 명으로 5월 대비 240%가량 늘었다.

특히 인구 1만8천여 명의 접경 도시 파카라이마에서는 노숙자 생활을 하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2천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주민들과 마찰이 우려된다.

파카라이마에서는 지난 2018년 10월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진 뒤 주민들이 난민들의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19년 8월에는 호라이마 주도(州都) 보아 비스타에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 쉼터 근처에서 난민 청년이 살해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 등 국제기구와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2018년 2월부터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일정 기간 보호시설에 수용했다가 가족 상봉을 주선하고 다른 도시로 이주시킨 뒤 일자리를 찾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탓에 재정난이 가중하면서 난민 지원도 한계에 부닥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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