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국제사회, 아프간 지원 약속…中 "긴급 금융 원조·백신 300만 회분 우선 기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프간 지원 자금 현재까지 11억 달러 모여

UN 사무총장 "탈레반과 관여해야"

뉴스1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소집한 고위급 회의가 2021년 9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터키 외무장관의 영상 연설이 전해지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사무총장 주재로 아프가니스탄 지원 관련 고위급 회의가 개최 중인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이 약 11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뉴스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개최하면서 아프간 시민 약 1100만 명을 돕기 위한 긴급 자금으로 6억600만 달러 확보를 목표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연사들 중 절반이 발언한 시점까지 다양한 형태로 약속된 지원액은 11억 달러 규모였다고 AFP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유엔 중국 대표부 대사는 회의에서 "아프간에 긴급 금융 원조를 제공하고, 백신 300만 회분을 우선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역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연설에서 "미국은 6400만 달러의 아프간 대민 지원을 비정부기국와 유엔기구를 통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테흐스 총장은 "이 중(약속된 금액 중) 실제로 얼만큼이 유엔이 호소바는 바에 대한 지원으로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유엔은 현재 아프간 내 대규모 이주가 이뤄지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양 실조와 심지어 기아에 빠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지원을 호소해왔다.

뉴스1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개최한 고위급 회의가 2021년 9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가운데. 나시르 아마드 안디샤 주유엔 아프간 대사가 참석한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프간을 재장악하고 새 정부를 세운 탈레반과의 관계 설정 관련 언급도 나왔다. 구테흐스 총장은 "사실상 아프간의 당국이 된 탈레반과 관여(engage)하지 않고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재로선 탈레반과 관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아프간은 물론 더 광범위한 지역에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완전한 붕괴를 막기 위해 아프간 경제에 현금 투입을 허용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사실상의 당국(탈레반)'이 잘못됐다고 해서 국민 전체를 벌하는 게 해결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 한국을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탈레반 치하 아프간과 외교 관계를 유지할지를 두고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탈레반이 여성의 권리와 인권, 국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겠다는 등의 약속을 이행할지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

다만 미셸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아프간 정부 보안군이었던 이들이 구금됐다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의 신뢰할 만한 주장이 있었다"면서 "탈레반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레반은 지난 7일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총리 대행으로 하는 새 과도 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바첼레트 대표는 "(내각에) 여성도 없고 파쉬툰족도 거의 없어 포괄성이 결여됐다"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은 1996~2001년 1기 집권 당시 잔인하고 억압적인 통치로 악명이 높았다. 이번에는 좀더 포괄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해왔지만, 이번에 발표한 정부의 고위직 다수를 탈레반 내 강경파 하카니 네트워크가 점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sab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